제 목 : [멕시코]멕시코 포포화산 폭발
일 자 : 2000년 12월
자료원 : 한겨레신문
제공처 : 한겨레신문사
며칠 전부터 화산재를 뿜어내 심상찮던 멕시코의 포포카테페틀(일명 포포) 화산이
드디어 18일 저녁 7시(현지시각)께부터 폭발하기 시작해 거대한 용암줄기와 화산재,
뜨거운 증기를 내뿜었다.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화산폭발 장면은 마치 밤하늘의 불꽃놀이 같았으며, 약
1시간 동안 지속됐다. 포포 화산은 1927년부터 활동을 멈췄다가 1994년부터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렇게 대규모로 폭발한 것은 800년 만이다.
멕시코 재해당국은 폭발 이틀 전부터 반경 10㎞ 안의 주민 4만명에 대해 긴급대피
령을 내렸으나, 폭발 전까지 안전지대로 피신한 주민은 1만명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축 등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나지 않았으나 화산으로부터
다소 떨어진 곳에 있어 19일까지 별다른 희생자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폭발이
일어나자 대피를 거부했던 주민들도 또다른 폭발에 대비해 서둘러 짐을 싸 당국에서
준비해놓은 버스에 올랐다.
화산 폭발로 막대한 양의 용암과 암석이 최고 120m 높이까지 분출된 뒤 화산의
여러 줄기를 따라 흘러내리며 산불을 일으켰으며, 화산재는 때마침 부는 강풍을
타고 수도 멕시코시티 부근까지 도달했다. 이 화산은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65㎞ 가량 떨어져 있다.
화산학자들은 이번 폭발을 `압력솥'에 비유하며 “화산 분화구 안에서 들끓던
용암이 일시적으로 식으면서 밑에서 올라오는 가스를 막는 뚜껑 역할을 하다가,
분출압력이 워낙 거세 일시에 이 뚜껑을 깨뜨리면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화산폭발 직후 내무·국방·교통장관 등과 함께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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