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연구배경
후각장애가 발생하여 진행하면 비가역적인 후각소실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각이 소실되면 미각기능도 저하되고, 체중이 감소하며 삶의 질이 떨어지고, 화재와 같은 사고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과거에 진행되었던 연구에서는 일반인구집단에서 후각장애의 유병률은 대략 0-21% 정도로 보고되었고, 비교적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서는 19-24% 정도로 보고되었다.
직업성 후각장애와 관련된 직업군으로는 배터리 제조(카드뮴, 니켈), 탱크 청소(탄화수소), 페인트 제조(아크릴산), 화학공장 근로자(암모니아, 황산) 등이 있다. 후각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물질은 금속류와 기타 화학물질로 구분하며, 금속류에는 비소, 카드뮴, 크롬, 니켈, 아연, 구리, 수은 등이 있고, 기타 화학물질에는 아세톤, 아크릴, 벤젠, 헥산, 톨루엔, 자일렌, 트로클로로에틸렌 등이 있다.
직업성 후각장애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에 해당하는데, 후각장애가 발생한 후 진행하면 비가역적인 후각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후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 중 많은 물질이 현행 특수건강진단의 대상 유해인자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현행 특수건강진단의 검사항목이나 문진표에서는 후각장애를 선별하거나 검사하기 위한 방법이 빠져 있거나 표적장기에서 아예 제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직업성 후각장애의 유병률을 파악하고, 후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과 고위험 직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코호트를 구축하여 장기간 추적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후각장애 유발물질에 노출되는 근로자에 대하여 후각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마련하고, 후각장애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후각장애의 코호트 구축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시범운영을 하며, 직업성 후각장애의 진단기준과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2. 주요 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는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근로자 8명(노출군)과 사무직에 종사하는 근로자 99명(대조군)을 모집하여 설문조사와 함께 후각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후각기능검사를 실시하였다. 2016년 연구에서 모집된 노출군 288명과 이번 연구에서 새로 모집한 노출군 8명 및 대조군 99명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후각장애의 유병률은 대조군은 99명 중 21명으로 21.2%, 노출군은 296명 중 200명으로 67.6%로 나타났다.
업종별 후각장애의 유병률은 자동차 정비 업종에서 45.1%, 인쇄 업종에서 68.7%, 제화와 도금 업종은 모두 88.9%였다.
후각장애와 관련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과 성별, 업종이 후각장애와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후각장애의 위험이 증가하였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후각장애의 위험이 높았다. 그리고, 사무직에 비해 자동차 정비, 인쇄, 제화, 도금 업종 모두 후각장애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업종별 비차비는 자동차 정비, 인쇄, 제화, 도금 업종에서 각각 4.683, 9.553, 9.041, 97.795였다.
후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 혹은 후각장애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후각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후각장애의 선별검사는 증상과 병력, 직업력을 파악하기 위한 문진과 후각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후각기능검사로 구분된다. 후각기능검사에는 많이 사용되고 있는 KVSS test Ⅰ과 KVSS test Ⅱ가 적합하다.
직업성 후각장애로 진단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후각장애의 진단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특히 후각기능검사에서 후각소실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리고 후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후각장애의 고위험 직종에서 일했던 직업력이 확인되어야 하고, 후각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부 외상이나 퇴행성 뇌질환 등의 과거력이 없어야 한다.
3. 연구 활용방안
이 연구는 후각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근로자의 후각장애 유병률을 파악하고, 직업성 후각장애의 진단방법과 진단기준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연구 결과는 후각장애 유발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직업성 후각장애의 검사방법과 진단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후각장애의 조기발견을 위한 근로자 건강진단을 설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4. 연락처
- 연구책임자 :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조석현
- 연구상대역 :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연구위원 이미영